Carlo Oliver
카를로는 필리핀에서 한국에 온지 35년이 된 이주노동자이다. 90년대 처음 한국에 왔을때는 철공소에서 일을 시작했고, 이후 염색 공장을 거쳐 현재는 자수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필리핀인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한국어 소통이 어려웠고, 문화 차이도 커서 한국 생활이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일터에서 때때로 인종차별을 경험한다고 한다.
카를로는 90년대부터 필리핀 노동자 연대에 참여해왔다. 이주노동자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서로 연대하여 돕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잊지 못할 경험으로는 이주민 인권을 위한 집회에 참여한 것을 꼽는다. 미등록 이주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함께 한 것을 의미 있는 행동으로 여기고 있다.
카를로는 한국에서 반려자를 만나 결혼했다. 대사관에서 간단히 문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했다. 현재 가족들은 모두 필리핀에 있으며, 두 자녀는 각각 대학에서 건축학과 치의학을 전공 중이다. 먼 곳에서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지만 명절에는 어쩔 수 없는 외로움과 그리움을 느낀다고 한다.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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